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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바틀샵 맥주리뷰] 찐 국산맥주? 스노우 화이트 에일 K, 크래프트브로스

맥주 시음기

by 양조사 2023. 8. 18. 16:4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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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정한 국산 맥주가 드디어 나왔다. 만들기만 한국에서 만들거나, 맥아 중에 일부만 국산 맥아를 사용하거나, 쌀 찔끔써놓고 국산맥주라고 우기는 맥주는 많았지만, 맥아, 홉, 물, 효모, 그리고 부재료까지 국산인 맥주는 아마 처음 출시된 듯.

 

 와인앤모어에서 구매했고 캔 당 가격은 6,000원이었던 것 같다. 마셔보자.

🍺제품명 : 스노우 화이트 에일 K(Snow white ale K)
🍺제조사 : 크래프트 브로스 브루잉(Craft Bros Brewing)
🍺스타일 :  벨지안 윗비어(Witbier)
🍺알코올 도수 : 5.3 %
🍺부재료 : 유자껍질, 고수씨
🍺평가 : ★★★★☆
🍺한줄평 : 맛도 스토리도 다 잡은 K 맥주.

 

 스노우 화이트 에일은 2014년 부터 유자가 나는 겨울철 시즈널 맥주로 '크래프트브로스'에서 만들어 왔던 맥주라고 한다. 2020년 생활맥주에서 탭 테이크오버 행사를 할 때, 한번 맛봤던 기억이 있다. 그때는 바닐라빈도 들어갔던 것 같기도 하고,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오래되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, 음용성은 정말 좋았던 맥주였던 것 같다.

 

 이번 K 버전 스노우 화이트 에일에도 기존 스노우 화이트 에일과 같이 고흥 유자가 들어갔다. 보리맥아는 제주도, 밀은 해남, 효모는 파주, 홉은 제천, 고수씨는 태안에서 왔다고 적혀있다. 제주도에 보리를 제맥하는 곳이 있는 것 같은데, 한번 찾아봐야겠다. 밀은 어떤 밀을 사용했는지 궁금하네.

 잔에 코를 대면, 딱 적당한 정도의 유자향이 먼저 느껴진다. 벨지안 효모에서 오는 에스테르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지만, 고수씨(코리앤더 씨드)가 주는 스파이시함이 충분히 그 역할을 하고 있었고, , 맥아의 꿀같은 향을 희미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. 색은 탁하고 아주 밝은 금색으로 호가든과 비슷했다. 하나 아쉬웠던 점은 벨지안 윗비어의 특징 중 하나인, 유지력있고 힘있는 거품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. 외국의 밀과 국내산 밀의 성분차이일까?

 

 한모금 마셨을 때, 기분좋은 정도의 곡물과 꿀 풍미가 처음 느껴졌고, 벨지안 효모가 주는 에스테르인지 고수씨가 주는 에스테르인지 모르겠는 스파이시함도 있었다. 특히, 오렌지 필 대신 여러가지 다른 부재료를 사용한 벨지안 윗비어를 마셔봤지만, 그 중에 유자를 쓴 이 맥주가 내 입맛에 가장 잘 맞았다. 오렌지 필은 잘못쓰면 화장품같은 느낌을 주거나 약간은 부담스러운 캐릭터를 느낄 수 있는데, 유자는 있는듯 없는듯 하면서도 조용히 자기의 존재감을 뿜내는 것이 딱 내 스타일이었다. 

진짜 K 맥주

 

 상큼한 유자향을 고수씨의 스파이시한 맛이 잘 받쳐주고, 길지 않은 여운과 강한 탄산으로 가볍고 상쾌하게 즐길 수 있었다.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, 국산 재료를 주인공으로 정말 잘 살린 진짜 K 맥주였다. 4시간 뒤 운전해서 퇴근해야 해서 2모금 정도 테이스팅만 한 후, 버렸는데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. 아깝다.ㅜ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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